ROCK/Rock · Punk
Durry - More Dumb
2025. 6. 2. 11:39익숙한 불안함과 기묘한 해방: Durry - 'More Dumb' 아티스트 & 곡 심층 분석
안녕하세요, VJ HerO입니다. 오늘은 독특하고 기묘한 매력으로 제 시선을 사로잡은 아티스트, 그리고 그들의 인상적인 뮤직비디오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바로 미국 미네소타 출신의 가족 밴드 Durry와 그들의 곡 "More Dumb" 뮤직비디오입니다. 그들의 음악 세계와 이 곡이 담고 있는 솔직한 메시지를 함께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Durry: 가족이 함께 만드는 솔직하고 재치 있는 음악
Durry는 미국 미네소타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인디 록 밴드입니다. 형제인 Austin Durry와 Taryn Durry, 그리고 아버지 Jim Durry가 함께 음악을 만들고 있습니다. 가족이라는 독특한 구성만큼이나 그들의 음악 세계는 진솔하고 때로는 예상치 못한 반전을 담고 있어 흥미롭습니다. 그들은 인디 록, 얼터너티브 록 사운드 위에 현대 사회의 불안과 개인적인 고민을 솔직하고 재치 있게 담아내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들의 음악은 존재론적 불안, 끝없는 직장 생활의 고단함, 어른이 된다는 것에 대한 환멸, 그리고 2020년 이후 세상(너무 시끄럽고 빠르고 부서진 것 같은)에서 느끼는 감정적 동요와 같은 주제들을 다룹니다. 하지만 그들은 이런 주제에 침몰하는 대신 유머와 진심을 담아 캐치한 훅과 익살스러운 코멘터리로 듣는 이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합니다.
Durry는 이미 'Who's Laughing Now'라는 곡이 틱톡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6백만 스트리밍을 기록했고, 데뷔 앨범 《Suburban Legend》는 Rolling Stone과 Ones To Watch 같은 매체에 소개되고 얼터너티브 신인 아티스트 차트 4위에 오르는 등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습니다. 그들의 재치 있는 가사(wry, tongue in cheek lyrics)는 어른이 된다는 것의 허무함(futility of adulthood)이나 세상 전반에 대한 통찰을 담고 있으며, 특히 'Who's Laughing Now'가 청춘의 성장통에서 오는 좌절감(coming of age frustrations)에 공감을 얻으며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More Dumb": 인디 록 사운드 위 불안한 자화상과 솔직한 바람
"More Dumb"은 Durry 특유의 인디 록 사운드가 돋보이는 곡입니다. 얼터너티브 록의 묵직함과 인디 팝의 캐치한 멜로디가 결합되어 듣는 이에게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곡은 다소 불안하고 우울한 감정을 표현하지만, 중독성 있는 후렴구와 에너지 넘치는 연주가 어우러져 자꾸만 다시 듣게 만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이 곡이 담고 있는 메시지는 제목처럼 '점점 더 바보가 되는 것'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리드 보컬 Austin Durry는 이 곡의 가사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가끔 세상 돌아가는 것에 대해 덜 인지하는 것이 더 편안하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때로는 큰 그림이 우리를 미치게 만들 수 있고, 그때 한 발짝 물러서는 것이 좋죠. '무지가 행복이라면, 난 좀 더 바보가 되고 싶어요.'" 즉, 감당하기 힘든 현실의 혼돈과 불안 속에서 차라리 '덜 똑똑해져서' 고통을 느끼지 않고 싶다는 자조적이면서도 솔직한 마음을 표현한 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그들이 음악으로 풀어내는 현대인의 불안과 연결되는 중요한 메시지입니다. 곡 전체를 관통하는 'More Dumb'이라는 표현은 스스로에 대한 비난처럼 들리지만, 그 속에는 연약한 자신을 보듬고 이해받고 싶은 간절함이 담겨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세상의 혼돈에서 벗어나 잠시 숨을 고르고 싶다'는 바람을 표현하는 것으로도 해석됩니다.
익숙함 속의 기묘함: 뮤직비디오 분석
"More Dumb" 뮤직비디오는 이러한 곡의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감정을 시각적으로 매우 독특하게 표현합니다. 시작의 몽환적인 내레이션과 안경 쓴 남자(아마도 Austin Durry)는 그의 내면으로 들어가는 문을 여는 듯합니다. 잠시 후 나타나는 'Austin's Brain' 간판과 인형들이 조작하는 실험실 같은 장면은 [00:21], 마치 그의 뇌 속에서 무언가 잘못 돌아가고 있거나, 그의 행동이 누군가(혹은 어떤 시스템)에 의해 통제당하고 있다는 기괴한 상상을 불러일으킵니다. 이는 앞서 Austin이 말한 '세상 돌아가는 것에 덜 인지하고 싶다'는 바람과는 상반되는, 오히려 '세상에 의해 조종당하는 듯한' 느낌을 시각화한 것일 수 있습니다.
실사 장면과 인형극의 혼합은 이 뮤직비디오의 핵심입니다. 실제 배우가 연기하는 주인공과 그를 조종하는 듯한 인형들의 모습 [01:31], [01:56]은 현실과 비현실, 통제와 피통제라는 관계의 복잡성을 시각적으로 보여줍니다. "WARNING!" [02:09]이나 "TERMINATE"와 같은 붉은 경고 메시지는 실험의 위험성, 혹은 관계의 파국 등을 암시하며 곡의 불안한 분위기를 배가시킵니다.
카메라를 든 여성과 인형들이 함께 등장하는 장면 [01:11], [01:24]은 흥미로운 메타적인 장치입니다. 특히 영상 말미에 인형들이 주인공 남자와 여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 [02:49], [03:12]은 이 모든 것이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임을 암시하며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듭니다. 이는 어쩌면 자신의 삶이 누군가에게 보여지는 '장면' 같다는 느낌, 혹은 스스로를 객관화하여 바라보는 시선을 표현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주인공 남자가 인형으로 변하는 듯한 클로즈업 [02:31]이나, 그가 쓰러지고 인형들이 걱정하는 듯한 장면 [01:50], [01:53] 등은 곡의 가사처럼 관계 속에서 무력해지거나 상처받는 모습을 시각적으로 강렬하게 전달합니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점점 더 바보 같아지는' 듯한 느낌, 혹은 통제 불가능한 상황에 대한 불안감을 시각화한 장면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새 앨범 《This Movie Sucks》에 대한 기대
"More Dumb"은 오는 6월 27일 발매될 Durry의 새로운 정규 앨범 **《This Movie Sucks》**에 수록될 곡입니다. Phil Odom이 프로듀싱한 이 앨범은 Durry의 기존 사운드를 더욱 확장하며 다양한 장르를 넘나든다고 합니다. 'Bully'나 'Start a Band' 같은 펑크 록 느낌의 곡들부터 'The Long Goodbye', 'Slug Bug' 같은 포크적인 사운드까지 담겨 있어 듣는 재미가 클 것 같습니다. 앨범의 가사 역시 prolonged grief, toxic Internet culture, remembering loved ones 등 보편적인 주제들을 건드릴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가 됩니다.
마무리하며
Durry의 "More Dumb"은 현대인의 불안과 혼란을 그들만의 독특한 시선과 사운드로 풀어낸 인상적인 곡입니다. '차라리 바보가 되고 싶다'는 자조적인 메시지 속에 담긴 진솔함과, 실사와 인형극을 넘나드는 기묘하고 메타적인 뮤직비디오 연출이 어우러져 곡의 매력을 배가시킵니다. 가족 밴드로서 만들어내는 편안하면서도 날카로운 음악, 그리고 솔직한 가사는 많은 리스너들의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오는 6월 27일 발매될 새 앨범 《This Movie Sucks》에서는 또 어떤 다양한 사운드와 이야기들로 우리를 놀라게 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불안하고 복잡한 세상 속에서 잠시 숨통을 트이게 해 줄 Durry의 음악에 귀 기울여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다음 글에서는 또 다른 흥미로운 음악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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