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C/K-Pop · Asia Pop
이진아 - 두근두근 왈츠
2015. 1. 25. 22:27좀처럼 TV 시청을 하지 않는 VJ HerO를 일요일 저녁 어김없이 TV앞으로 달려가게 만드는 프로가 바로 K팝 스타이다. 오늘도 금쪽같은(!) 시간을 쪼개어 K팝 스타를 보았다. 오늘의 파이널 무대는 역시 이진아가 차지 하였는데 인디장르에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있어서 누구보다 많은 해외 인디 뮤지션들의 음악을 듣는 VJ HerO의 귀에도 이진아의 음악만큼은 매우 독특하다.
대중들이 독특하다고 평가하는 이진아의 목소리는 이미 일본 여가수의 목소리를 통해 면역이 되어있어 그런지 VJ HerO의 귀에는 그리 독특하게 들리지는 않았지만 이진아가 추구하는 멜로디는 상당히 매력적이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대한민국 여성 인디뮤지션의 원조라고 볼수 있는 요조의 음악을 처음 들었을때 만큼이나 신선했다.
요즘도 지인들이 생일을 맞이하면 카드와 함께 배경음악으로 보내주는 Happy Birthday와 버스커버스커가 최근 리메이크 해서 대박 히트를 거둔 동경소녀를 부른 요조는 그만큼 대한민국 인디 여성 싱어 송 라이터의 맏언니로 VJ HerO의 머리속에 각인되어 있으며, 장윤주(Dream, fly away), 한희정(너의 다큐멘트), 흐른(흐른), 오지은(Shines In The Dark) 등과 함께 VJ HerO가 즐겨듣는 대한민국 언더그라운드 여성 싱어송 라이터 중의 한명이기도 하다. 지금 생각해 보니 또다른 여성 인디 뮤지션으로는 타루, 프롬, 지선, 선우정아, 유카리, 민채, 조원선, 밴드로 옥상달빛, 스웨덴세탁소, 딜라이트 정도가 머리속에 떠오른다. (많다!!!)
사실 인디 뮤직은 말 그대로 언더그라운드 뮤직이다. 인디음악은 거대 자본과 같은 상업적인 시스템의 영향을 받지 않는, 대중과 타협하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음악으로, 그리고 찾아가서 만나고, 즐길 수 있는 언더그라운드 음악으로, 그렇게 대한민국에서 뿌리를 내렸다.
이러한 인디뮤직이 국내에서 대중적으로 어필되며 메이저 무대에 본격적인 모습을 보이게 된 시점이 자우림과 체리필터로 양분되는 대한민국 인디록밴드의 부활에서 부터인듯 하다.
김윤아와 조유진은 여성보컬로 크라잉 넛과 노브레인으로 대표되는 인디밴드의 이름을 대중들에게 알리는데 공헌했다. 내귀에 도청장치, 로맨틱펀치, 피터팬 컴플렉스, 몽니, Pia, 예리밴드 같은 대중성을 갖춘 인디밴드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인디뮤직의 르네상스 시대를 만들었고 국카스텐 강허달림, 장기하와 얼굴들, 같은 퓨전 인디와 델리스파이스, 언니네이발관, 달어쿠어스틱, 브로콜리 너마저, 에브리 싱글데이처럼 대한민국 정서와 부합된 모던 인디밴드들이 등장하면서 한국형 얼터너티브 음악의 전성시대를 만들어 주었다. 홍대 밴드음악으로 대변되어 온 대한민국 인디 뮤지션들의 무대가 메이저 무대로 끌어 올려지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것은 2011~12년 KBS2 TV를 통해 방송된 TOP 밴드와 2013년 엠넷을 통해 방송된 MUST 밴드의 시대였던것으로 기억된다.
이제 대중들은 인디뮤직을 단순한 홍대 밴드 음악으로만 생각하지 않는다. 그만큼 인디는 대중적이 되었고 윤하나 아이유 같은 걸출한 여성 싱어 송 라이터 들이 탄생 되는데 충분한 자양분이 되어 주었다.
이번 K팝스타 시즌4 제 10회 제 4라운드 캐스팅 오디션오디션에서 인디 싱어 송 라이터 이진아가 부른곡은 고등학교때 만들었다는 두근두근 왈츠라는 곡이였다. 박진영과 양현석의 심사평은 늘 그래왔듯이 호평과 극찬이였다.
하지만 오늘 상반된 심사평을 들려준 유희열의 평가는 이진아의 음악을 대중음악의 잣대 보다는 인디음악의 순수성을 우선 염두에 두고 평가한 고뇌에 찬 심사평 이였다. 물론 박진영과 양현석도 언더그라운드 무대에서 춤추고 노래할 때가 있었지만 지금은 대형 메이저 기획사의 오너의 자격으로 상업적 관점에서 노래를 해석하고 가수를 평가할수 밖에 없는 입장이 되었다.
그러한 면에서 훨씬 대중적이 된 오늘 이진아의 모습이 유희열의 눈에는 낳설게 보여졌을 것이다. 시간아 천천히와 마음대로에서 보여 주었던 이진아의 모습을 보며 자신이 만든 200곡보다 더 훌륭하다며 자작곡을 하는 뮤지션으로서는 입밖에 내기 힘든 솔직한 심사평가를 들려주었던 유희열 이기에 그가 이번곡을 통해 느꼈을 상실감은 매우 컷을 것으로 짐작된다.
하지만 유희열의 심사평은 어찌보면 인디 뮤지션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모든 대중가수들이 품어야 할 숙명적인 질문이기도 하고 끝까지 잃지않고 가져가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대중과 타협하지 않고 자신만의 음악을 추구한다는 것은 인디뮤지션이 가져야 할 사명감과도 같은 것이며 설사 그 무대가 당락을 좌우하는 오디션장의 무대 일지라도 끝까지 자신이 할수 있는 최고의 것과 최선의 것을 만들어 내야 하는 것이 바로 싱어 송 라이터의 운명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아울러 지금까지 보여준 이진아의 노래들은 이미 언더그라운드 무대에서 한두번 들어본 곡들이라 유희열의 기대는 내심 미공개곡을 기대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이진아가 흘린 눈물의 의미는 누구보다도 그런점을 잘 알고 있기에 가깝게는 선배인 유희열 심사위원에게 죄송한 마음을, 그리고 나아가서는 오늘 그녀의 음악을 들어준 국민들에게 보내는 송구함의 눈물 이였을 것이다.
처음부터 이진아나 오늘 무대를 끝으로 도전을 마감한 이설아 같은 싱어 송 라이터들에게는 메이저 기획사의 대표들이 나와서 대중적인 인기가수가 될 인재를 선발하는 K팝스타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애초부터 어울리지 않는 밑그림 이었는지 모르겠다. 유희열이 이진아에게 쉬운 길이 있음에도 그길로 가려는 것에 혹평을 퍼풋는 이유는 그녀에게 더 큰 가능성과 발전성을 보았기 때문이고, 그녀의 어깨 위에 드리워질 대한민국 인디 음악의 무거운 미래를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주류와 타협하지 않고 영원한 비주류로 남아주기를 바라는 것은 어찌보면 상업적으로만 물들어가는 음악을 바라보는 선배 뮤지션의 고뇌에 찬 충고인 동시에 언더그라운드 뮤지션 유희열 자신이 끝까지 지키고 싶은 음악적 양심에 대한 독백이기도 했을 것이다.
짧은 시간 이였지만 굳어 버린 유희열의 표정을 보면서 만감이 교차하고 있음을 느꼈고 그의 심장이 아직 자본에 물들지 않고 순수한 음악적 열정을 담고 있음을 느꼈기에 함께한 시간이 행복했다. 유희열! 오늘 좀 멋져 보인다.
아래는 본 블로그에서도 몇번 소개한 적이 있는 일본의 싱어 송 라이터 오오모리 세이코의 뮤직비디오이다. 인디 뮤지션의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대형 기획사의 러브콜도 마다하고 2008년부터 2014년 중반까지 메니지먼트 없이 솔로로 활동해 오다가 대형 기획사를 제치고 중소 라벨인 PINK RECORDS (자주 라벨)에 둥지를 틀었다. 오오모리 세이코의 음악을 간헐적으로 들어오던 터라 이진아의 목소리가 처음 센세이션하게 다가오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大森靖子 - 「ノスタルジック」
http://oomoriseiko.info/
Director : Shuichi Bamba(MAZRI)
Art designer: Kanae Higashi(縷縷夢兎)
Art designer: Piroyo Masuda
Costume Design:Yoshihiko Goto (はやとちり)
Hair&Make : Masa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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